저자: 서머싯 몸
번역: 송무
출판: 민음사
발행: 2000..6.20.
가격: 9,000원
책소개
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중년의 사내(스트릭랙드)가 달빛 세계의 마력에 끌려 6펜스의 세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. 세속의 세계에 대한 냉소 또는 인습과 욕망에 무반성적으로 매몰되어 있는 대중의 삶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는 소설.
출처 : 인터넷 교보문고
나는 그녀가 남편을 진심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고 생각지 않는다. 애무와 육체적 위안에 대한 여성적 반응, 대개의 여자는 마음 속으로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사랑이라는 것을 그 이상으로 치지는 않았다. 그것은 포도 넝쿨이 아무 나무나 타고 자라듯, 어떤 대상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는 수동적인 감정이다.
-서머싯 몸, 달과 6펜스 중에서-
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서머싯 몸의 생각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.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대부분은 지상 최고의 과제와 형이상학적 테제를 고르라하면 '사랑'은 빠지지 않고 선택한다. 사랑 앞에서 그 어느 누가 자신만만 할 수 있겠는가. 어느 한편으론 사랑은 우리에게 거의 두려움에 가깝다.
반면에, 이제는 이 사회에서 사랑은 가장 천대받으며 하찮다. 정말 우리는 사랑에 대한 특수성과 특정성에 자신 할 수 있는가. 정말 그 사랑(또는 그 사람)이 아니면 대체 될 수 없는 그 무엇을 실현하고 있는 것인가. 그렇지 않다면 사랑을 우리가 알고 있는 '사랑'이란 관념명제로 치부해도 될 것인가. 더 잔인하게 프로이트에 비추어 생각한다면, 사랑은 단순히 리비도적 감정의 한 아류일 뿐인 것인가(멜랑콜리 마저 그렇게 해석 되었던 것처럼). 혹은 어떤 무의식의 강에서 자신도 모르게 발현된 하나의 위안과 몸부림?
이런 생각에 조금은 서글퍼졌지만, 그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도 어쩌면 사랑일 뿐일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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